소식

언론보도

[카톨릭평화방송라디오]인터뷰,하지원"기후변화 심각한데,환경교사는 멸종위기(2019.5.28)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에코맘코리아
  • 작성일 : 20-02-25 09:47
  • 조회수 : 30,172

본문

[인터뷰] 하지원 "기후변화 심각한데, 환경교사는 멸종 위기"

093ce0bbd38b5b04b49c3f97947008b6_1582591585_6294.jpg
▲ 하지원 대표가 지난해 UN 청소년 환경총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 에코맘코리아 홈페이지)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주요 발언]

"청소년들의 기후변화 시위, 부끄럽고 미안해"

"이상한 현실 보면서도 행동은 바뀌지 않아"

"환경교육, 느린 것 같지만 가장 빠른 일"

"UN 청소년 환경총회, 연결성 관계성 경험"

"스위스 소녀, 그레타 툰베리 연락해보겠다

[인터뷰 전문]

스웨덴의 16살 소녀가 금요일마다 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소녀가 들고 있는 팻말엔 이런 말이 적혀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지금, 학교숙제는 나중에"

소녀의 외침은 전세계 청소년들에게 퍼졌고요.

한국 청소년들도 시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에코맘코리아 하지원 대표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청소년들에게 환경 교육을 실시하는 NGO 단체입니다.

▷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시작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시위. 지난해 8월부터 시작했으니까 벌써 10개월이 됐습니다. 저는 툰베리 모습을 보고 어른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대표님은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정말 너무 부끄럽고 미안한 일이죠.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지구를 빌려쓰고 있는 건데, 저희 어른들은 아직도 지구를 개발을 위한 이용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고요. 사실은 지금부터 27년 전인 1992년까지 리우에서 그런 UN 기후변화회의가 있을 때 지금처럼 경제 발전만 해서 앞만 보고 가면 이제 더 이상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지구가 굉장히 문제가 생길 거다.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27년 전에 나왔는데, 아직도 청소년만큼 저희가 자각을 하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 지난주 금요일이었죠. 올해 들어서 가장 더운 날이었는데, 우리나라 청소년 300여 명도 학교를 조퇴하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시위를 했더라고요.

네. 그랬죠.

▷ 아이들의 말이 너무 아프게 들렸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체육을 하지 못하는 날이 생겼다, 방정식도 중요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해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지고 도박을 하지 말아주세요" 아이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 대표님 어떻게 보십니까?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요. 사실 지금 모든 저희 수업이 국영수 입시 위주에만 치우쳐 있다 보니까 환경의 문제를 아이들이 피부로 못 느낄 수도 있는데, 현실 속에서의 그런 것의 문제점을 굉장히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고요. 지금 사실 사막의 나라, 쿠웨이트에서도 얼마 전에 폭우가 쏟아져서 도시가 물에 잠기고, 같은 시간대에 지구에서 한쪽은 마이너스 50도, 한쪽은 영상 40도. 이렇게 극과 극의 기상이후 현상을 보이고 있거든요. 뱃속에 고래나 새나 물고기, 그런 뱃속에 쓰레기가 가득하고. 뭔가 이상한 것을 저희는 계속 보고 있는데 아직도 자각을 못 하고 있는 게 아닐까. 과연 그것을 위해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어야 하는데, 과연 우리의 행동은 뭐가 바뀌었나. 이런 고민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기후변화가 심각해 보입니다. 5월인데 한여름처럼 더운 것도 이상하고요. 미세먼지가 일상이 되어 버렸고요. 지금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지구촌 전체가 기후변화 문제 심각하다고 보시는 거죠?

그렇죠.

▷ 기후변화가 심각한데 어른들이 별로 노력을 안 한다는 게 지금 청소년들의 불만인 거잖아요. 대표님도 청소년들 주장대로 전세계가 별로 노력을 안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지금 전세계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죠. 왜냐하면 저희부터 봐도, 저희가 이런 지구의 문제를 위해서 우리의 어떤 행동이, 우리의 생활 방식이 바뀐 게 있나. 보면 별로 없거든요. 내가 원하는 만큼, 내가 바뀌고 싶은 만큼, 행동이 바뀌어야 하는데. 여전히 편리하게 생활하고, 여전히 자동차도 그대로 타고, 얼마나 바뀌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죠?

▷ 저부터 반성을 하게 됩니다. 기후변화가 더 심해지는 걸 막기 위해서 어른들이 당장 어떤 일부터 해야 될까요?

지금 어른들이 해야 되는 여러 가지 일들 중에서 일단 환경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그게 나와 관계가 있는 일이라는 걸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냥 중국의 문제이고, 외국의 문제이고, 지구가 좀 이상한가 보다, 이런 것이지. 그게 나로 인해서 공장이 돌고 발전소가 돌아야 하고, 내가 물건을 사면서 부르는 택배가 어떤 공해를 유발하고 이런 것들의 연결성을 잘 모르고, 이제 남의 탓으로만 계속 하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이제 여러 가지 제도나 이런 것들도 변해야 되지만 그런 게 결국 국내 수준을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게 나와 연결된 일이라는 그런 자각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그런 걸 위해서는 사실 교육, 제대로 된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고. 특히 어렸을 때부터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행동과 이어질 수 있는 교육이 수반되는 것이 사실 느린 것 같지만 가장 빠른 일이라고 할 수 있죠.

▷ 대표님은 개인적으로 실천하고 계신 사항이 있으십니까?

저는 지금 예를 들면 요즘 우리가 미세먼지 때문에 굉장히 큰 문제를 많이 삼고 있는데, 사실 내가 미세먼지를 줄이고 싶다. 그럼 줄이고 싶은 만큼 사실 행동을 줄어야 되거든요. 미세먼지 문제 같은 건 결국 에너지 문제예요. 그러면 내가 얼마만큼 에너지를 줄이고 있는가. 내가 얼마만큼 물건을 덜 사고 있는가. 이런 행동 자체의 변화가 없이는 불가능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본다 그러면, 가능한 대중교통을 타지만 자동차가 필요하다 그러면 저는 전기차를 이용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일상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에코 라이프를 하기 위해서 저 뿐만 아니라 모든 회원들이 노력을 하고 있고.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습관이 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요. 그럴 때는 저도 저희 아이들, 제 아이나 또 우리가 가르치는 청소년들을 통해서 뭔가 자유를 가지죠. 정말 그 아이들이 스펀지고요. 어떻게 보면 어른들의 거울인 것 같아요.

▷ 거리 시위에 나선 청소년들이 기후변화에 대해서 교육을 받을 권리도 요구했습니다. 지금 에코맘코리아가 환경교육 차원에서 매년 UN 청소년 환경총회를 열고 계시더라고요. 환경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을 텐데, UN 환경총회가 필요하다고 보신 이유는 뭔가요?

일단 저희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조금 더 강조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위해서 UN과 함께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특히 두 가지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한 가지는 새로운 의사결정 방식을 경험하는 거예요. 요즘 거의 아이들이 찬반 토론에 익숙해 있어서 상대방을 막 이렇게 부정해야 내가 이기는 그런 구조에 되게 익숙해 있는데, UN의 방식은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함께 고민하고 합의를 이끌어가는 그런 과정들을 경험해요. 거기에서 아이들이 새로운 의사결정 방식을 경험하게 되고요. 두 번째는 환경 문제가 단지 환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굉장히 크게 연결되어 있다는 연결성을 갖게 되고요. 그것이 특히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하고 이게 전세계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그런 관계성을 배우는 게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 이거 언제부터 시작하신 겁니까?

이것은 지금 6년 전부터 시작을 했고요. 올해가 6년차 UN 청소년 환경총회가 매년 가을에 열리고요. 그래서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습니다.

▷ UN 청소년 환경총회를 경험한 아이들한테 어떤 생활의 변화가 있습니까? 눈에 보이는 게 있나요?

그렇죠. 아이들은 굉장히 열정적이에요. 본인이 정말 이게 옳은 일이라는 걸 느끼고 받아들인다면, 그걸 받아들이는 행동이 바뀌죠. 막 거리에서 아이들이 직접 그런 외침을 하기도 하지만, 본인의 학교의 문화를 바꾸는 일들도 하고요. 저는 자원순환이 주제인 그런 해가 있었는데, 그때는 왜 이렇게 과대포장을 하냐에 대한 문제를 분석해서 모든 제과회사에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요. 트럼프 대통령한테 왜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했냐고 편지를 보낸 그런 팀들도 있고.

▷ 아, 그래요?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보고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적극적인 것 같아요.

▷ 올해 총회는 언제 열리나요?

올해 총회는 11월 중순에 열립니다.

▷ 그럼 청소년이면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는 겁니까?

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요. 물론 인원수 제한은 있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 기후변화 시위를 시작한 스웨덴 소녀 툰베리를 초청할 생각은 없나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연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청소년들한테 환경교육이 왜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환경교육의 핵심 내용은 어떤 게 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환경이라는 건 사실 말로 중요하다고 하는 건 소용이 없어요.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려면 행동을 해야 되는데요. 이게 행동이 수반되려면 정말 가치관이 바뀌고 마음에서부터 움직여야 행동까지 연결이 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의 교육이 매우 중요한 것 같고요. 그래서 문화가 바뀌어야지 사회가 바뀌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환경교육은 매우 중요하고.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에 교사가 89만 명인데요. 환경 교사는 28명뿐이에요.

▷ 너무 적네요.

그래서 환경 교사가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라고 그런 말을 하는데. 그러한 탓에 우리가 환경이 중요하고 문제가 크다는 것은 알지만 우리의 생활은 여전히 환경과 되게 대치되게 진행되고 있는 게 많죠. 그래서 사회에서 NGO 등의 시민사회나 기업과 함께하는 어떤 사회 공헌 프로그램 이런 것들을 통해서 많은 학교의 자유학년제나 창의수업 이런 정기 교과에 들어가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요. 바깥에서, 모든 분야에서 이런 것들이 환경교육이 스며들어야 될 것 같아요. 문화와도 함께하고, 교육과도 함께하고, 그런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 UN 청소년 환경총회 말고도 다른 환경운동을 생각하고 계신 게 있으십니까?

저희는 늘 환경 교육을 계속 꾸준히 하고 있고요. 1년 과정으로 진행하는 UN과 함께하는 글로벌 에코 리더라는 과정도 있고, 생물 다양성 리더도 있고 관련된 학부모 교육도 있고요. 에코맘코리아 검색하시면 많은 환경 교육이나 또 그런 콘텐츠들도 접하실 수 있을 거예요.

▷ 지구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을 해주고 계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지금까지 에코맘코리아 하지원 대표와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이른 아침 인터뷰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5-28 11:5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후원하기 실천회원 시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