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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의 에코해빗7] 우리인간은 멸종 위기종인가?(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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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에코맘코리아
  • 작성일 : 22-03-07 10:48
  • 조회수 : 9,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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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의 에코해빗] 우리 인간은 멸종위기종인가? 

요즘 하늘은 참 예쁘다. 파란하늘과 하얀구름이 현실이 아닌 듯 펼쳐진다. ‘매일 최고 기온 갱신!’이라는 기사가 연일 뜬 올여름의 극한 상황은 꿈이었나 싶다. 전 세계적으로 몹시 더웠던 올여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이 우리에게 남은 인생에서 제일 시원한 여름”거라고 얼음장을 놓는다. 미국의 어떤 지역은 영상 50도, 어떤 지역은 영하 50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뭔가 자연스럽지 않은 일들이 사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21세기에 들어 멸종한 동물 중에 미국의 야생동물이던 ‘동부 퓨마(Eastern Cougar)’가 있다. 동부 퓨마는 1938년부터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아 오던 동물이다. 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체 수는 계속 줄어들어 2015년에 공식적으로 멸종 동물로 분류됐다. 이처럼 노력해도 멸종을 막기 어려운, 멸종이 예정된 동물들은 멸종 동물로 분류된다. 모든 예산지원도 끊긴다. 왜냐면 노력해도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떨까? 우리 인류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부여받은 시간은 앞으로 30년이다.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해야 한다. 이 시간 동안 멸종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인류는 어떤 방법으로도 멸종을 피할 수 없게 될 것 같다. 아직 희망이 있으니 대동단결하여!

코로나19 사태와 기후 위기로 완전히 달라진 지구에서 살고 있는 우리 인류는 이전 세대, 더 나아가 우리 선조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구석기 시대부터 농업혁명을 거쳐 현재 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경제적 생산성을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삼아 사회 체제를 변화시켜왔다. 그런데 지금은 ‘인류의 생존에 대한 절실함’이 사회 체제를 바꾸는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즉, ‘먹고 사는 문제’에서 ‘죽고 사는 문제’로 넘어온 것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23일 오전 대구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에 한꺼번에 밀려든 선물 포장용 비닐과 스티로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우리 가족, 우리 부족, 그리고 우리 조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만 살아온 버전(version) 1의 인류는, 종 전체의 생존을 함께 고민하는 버전 2의 신(新)인류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이 변화가 성공하느냐, 아니면 실패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신인류로의 진화 또는 인류 대멸종이라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다.

사실 기후 변화에 관한 문제 제기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것이 인류에게 고난의 역사를 안겨주곤 했던 자연현상인지, 아니면 정말 인간에 의한 것인지를 놓고 논란도 많이 벌어졌지만, 결국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다음과 같이 종식화를 했다. “기후 변화는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결과”이고, “앞으로 10년 안에 탄소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이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이다.

인간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생애가 있듯 제품에도 생애가 있다. 제품의 생애주기는 “생산-유통-판매-사용-폐기”과정을 거친다. 우린 마지막 단계에서 분리배출만 하면 어느 정도 지구를 위해 행동했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아니다. 이미 처리할 용량이 초과한 쓰레기가 매일 배출되고 있고, 초과한 쓰레기는 쓰레기 산으로, 불법 소각으로, 그리고 바다로 가고 있다.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

“기후 변화를 야기한 문제가 대량 생산, 대량 소비, 그리고 그에 따른 대량 폐기라는 사실”을 온전히 알아야 한다. 그것이 온실가스를 발생시킨 근저이고 그 문제를 야기한 주인공이 바로 ‘나’이다. 대량생산, 대량폐기의 시스템으로는 지구 시스템을 살릴 수 없다.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전 단계에서 에너지를 적게! 온실가스를 적게! 사용하는 에코 관점으로 보는 매의 눈이 필요하다. 동부 퓨마와는 달리 우리에게는 아직 변화를 만들 시간이 30년 있다.

출처 : 여성신문(http://www.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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