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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미세먼지는 두려운데 전기요금 인상은 왜 싫을까?(20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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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에코맘코리아
  • 작성일 : 20-02-24 14:49
  • 조회수 : 3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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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는 두려운데 전기요금 인상은 왜 싫을까?"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인터뷰




우리 사회는 몇 차례 환경의 역습을 당했다. 가습기 살균제, 여성용품, 화장품, 물티슈 등 일상 용품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됐다. 다중이용시설, 회사 사무실, 심지어 아이들의 교실에서도 반(反) 환경 물질들이 검출된다. 여기에 바깥으로 나가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등 곳곳에서 반환경적인 것들과 마주한다.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을 추구하는 이유다. 이에 <그린포스트코리아>는 친환경 기업‧단체와 친환경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이들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함께 공유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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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라면 국물을 남기면 “라면 국물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36개 욕조가 필요하다”, 변기에 넣어둔 파란색 세정제를 보고는 “유해 화학물질이 수질을 악화시켜 강의 자정 능력을 잃게 한다” 등 삼촌의 잔소리를 들으며 자란 이가 있다.

이제 그는 덕분에 국물 없이 라면 먹는 법을 터득했고, 들을 땐 귀찮은 잔소리였지만 이제 배운 대로 행동한다고 자랑하며 뿌듯해 한다. 바로 하지원(49) '에코맘코리아' 대표 이야기다.

하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몸에 밴 습관이 2009년 에코맘코리아 창립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최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가시화된 미세먼지, 지구 온난화, 폐플라스틱 처리 등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인다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거나 행동으로 옮기는 건 소극적이에요. 문제점을 아는 것만으로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이 사실이 에코맘코리아를 만들어 '에코리더'를 육성하게 된 이유랍니다."

서울시의원으로 재직하던 2007년, 그는 UN기후변화총회에 참석한 뒤로 환경교육을 더욱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환경교육이 학교의 몫이라고 생각해 교육청에 환경교육 의무화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담당교사도, 예산도 없다”였다.

“현재 환경은 선택과목이지만 사실상 선택한 학교가 그리 많지 않아요. 환경문제 해결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지만 입시에 치중하고 있는 한국 분위기에서 환경은 여전히 변방이에요. 여기엔 정부 의지가 부족한 탓도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하 대표가 설립한 게 에코맘코리아다. 성인이 아니라 청소년 교육에 방점을 둔 까닭은 가치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생태감수성이 잘 형성된 한 명이 사회의 리더가 됐을 때 1000명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에코맘코리아는 현재 UN 청소년 환경총회, 생물다양성 청소년 리더 양성 프로그램, 환경교육콘텐츠 제작·보급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에코리더'는 청소년들의 가치관과 습관을 바꾸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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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마음을 움직이고, 마음이 동하면 행위로 이어집니다. 교육의 목적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그 생각이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환경과 생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청소년은 반드시 가정과 학교, 지역에서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됩니다."

그러면서 하 대표가 한 일화를 들려줬다. '글로벌 에코리더' 프로그램은 1년 과정이기 때문에 2학기가 되면 회장에 출마하겠다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당시도 한 학생이 회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학교에 친환경 교칙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정권자가 돼야한다는 판단에서다. 다음날 그는 공약을 가져왔다. △휴지 한칸 씩 쓰기 △EM(Effective microorganism·유용한 미생물) 세제 도입 △교내 화학물질 사용 절제 등 '에코리더' 다운 공약이었다.

“환경부 장관급 공약이었어요.(웃음) 부회장이 된 뒤에 EM세제 도입을 했어요. 축제 때 학교에서 바자회를 운영했는데 그 친구가 선생님과 상의해서 일회용품 안쓰기 캠페인도 진행했더라구요. 바자회를 열면 보통 100리터 종량제봉투 17개 정도의 쓰레기가 나오는데 당시 3개로 줄이는 효과를 봤죠. 그 친구의 가치관이 자기의 위치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겁니다."

교육은 정책만큼 즉각적인 효과가 없지만 문화를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파급력이 더 크다. 하나뿐인 지구에 대해 저마다의 책임을 다하는 문화, 나만큼 다른 존재도 소중하게 여기는 문화, 배타가 아닌 공존이 당연한 문화를 만드는 게 하 대표가 교육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들이다. 그런 면에서 환경교육은 정규과정에서 반드시 필수과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오염원인 유연탄 사용량을 먼저 줄여야 하는 거죠. 전 세계가 석탄발전소 폐쇄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입니다. 그럼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해집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미세먼지는 두려워하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은 싫어해요. 이처럼 전기요금 인상 정책에 대한 국민 수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부는 섣부르게 접근하지 못합니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오염규제에 대한 정책 수용성이 떨어지는 이유도 저는 교육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뜨거워진 지구, 다 함께 식혀야 한다”며 에코리더 초등부 학생들이 직접 쓴 '십장생을 찾아라' 동화 한 편을 소개했다.

다음은 '십장생을 찾아라'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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