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평화신문]평화칼럼: 미래세대를 위한 선거라면 친환경 선거로(20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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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에코맘코리아
- 작성일 : 20-04-23 16:13
- 조회수 : 29,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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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칼럼] 미래세대를 위한 선거라면 친환경 선거로!
하지원 레지나(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위원, (사)에코맘코리아 대표)
2020.04.26발행 [1561호]
선거는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권리행사이다. 그런데 현재의 선거운동 방식은 정보 전달과 유권자의 수용성 측면, 그리고 환경적인 측면에서 과연 효율적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보면, 2018년 지방선거 때 선거 벽보 104만 부, 선거공보 6억 4000만 부, 현수막 13만 8192장이 발생하였다. 20대 총선에서는 선거 벽보 32만 장, 선거공보물 8000만 부, 현수막 1만 4000개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한 언론은 2020년 21대 총선의 투표용지·홍보 인쇄물 등 제지 수요가 8500톤가량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대 총선에서 발생한 양을 비례해서 적용해보면 선거 벽보 32만 장, 선거공보 9500부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20여 년 전부터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였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
선거 전부터 시작해 과다하게 사용되고 있는 현수막은 폴리에스터 재질에 인쇄하는 것이 보통이고 잉크가 번지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 일부가 재활용되어도 양질의 상품이 될 수 없다. 결국, 대부분이 유해물질인 다이옥신을 배출하면서 소각된다. 사전 홍보물, 투표용지, 포스터 등으로 사용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종이는 지구를 숨 쉬게 하는 나무를 베어 만든다.
세상은 변했는데 선거운동 방식은 여전히 비환경적이고 효과적이지 못하다. 우편으로 오는 종이 공보물 배부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종이 공보물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이제 그것을 익숙해 하지 않는 세대가 투표를 시작했다. 또 대부분 사람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서 인터넷 환경에 익숙하다. 기존의 종이 공보 우편물을 원하지 않는 세대에겐 문자메시지 링크로 대신하고,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후보별 공약검색을 기본규정으로 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공약을 제출하지 않은 후보가 많고 휴대전화에서는 검색이 잘 안 된다. 인터넷으로 뉴스 기사를 검색하듯 원하는 때 필요한 공약을 쉽게 검색하여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인터넷 강국인 우리에게 그리 어려운 일일까. 이리된다면 자원절약, 환경보호는 물론 홍보의 효율성도 올라가 유권자가 숙고할 시간까지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선거에 사용되는 엄청난 비용은 국민의 세금이다. 친환경 선거로 간다면 재정 건전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거는 공정한 정보전달이 중요하므로 선거 홍보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전제된다.
이번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로 인하여 투표장에 마스크는 물론 체온계, 손소독제, 그리고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등장했다. 이번 총선에 배부된 일회용 비닐장갑은 63빌딩 7개의 높이에 해당한다고 한다. 스마트에코의 김익 대표는 선거에 사용된 비닐장갑으로 온실가스 발생량을 계산해보니 그랜저 15대가 평생 주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같다고 한다. 늘 해오던 현수막, 공보물, 선거운동원 옷 등의 온실가스발생량은 얼마나 많을까. 선거준비부터 폐기물이 아예 적게 나오고, 업사이클을 고려하여 제작되는 방식 등이 이젠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에코라이프는 선거에도 적용된다. 필요를 당겨 과하게 사용하지 않고,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잘 아껴 쓰며, 미래를 위해 남겨두는 친환경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 코로나19 시기에 세계 최초로 선거를 무사히 치러낸 우리나라가 미래 세대를 위해 친환경 선거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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